S-Matrix

<S Matrix>  이은종

인공조명이 없는 공간은 빛의 흔들림과 간간히 들어오는 바람으로 퀴퀴하게 쌓여있는 냄새를 인식하게 한다. 콘크리트의 벽과 천장, 바닥은 그 동안 폐쇄된 공간으로 비사실적이며 어떤 상황의 극적 상황을 드러낸다. 빛의 톤으로 보여 지는 텅 비어있는 공간은 시각적으로 미학적인 공간이라든지 창조적인 공간으로 보여지지 않으며, 어떠한 액션이 일어나고 있던 곳으로 관찰되며 반복적인 패턴으로 전체공간을 이루고 스펙터클(spectacle)하고 특이성이 있는 공간은 SF영화(science fiction)에 나올듯한 분위기다. 청주 연초제조창은 13년 동안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폐쇄된 공간이기에 괴기스럽거나, 사건 전야가 있었던 곳으로 또는 룰이 통하지 않는 완전히 고립된 공간으로 보여 지며 미묘한 호러(horror)틱 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는 공간의 첫 느낌을 영화적인 색감으로 설정하고, 연초공장의 상징적 의미를 연기로 생각했다. 스모그(smog)를 바닥에 깔아 공간이 지니고 있는 공격적이고 야만적인 공간을 부드럽게 순환시켜, 판타스틱(fantastic)한 공간/ 또는 추상적으로 변화하여 특정한 공간으로 보이게 하고, 두 장의 이미지를 한 이미지로 디스플레이(display)하여 반복적인 느낌을 줌으로서 공간을 확장, 헷갈리게 연출하여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 공간이지만, 연기의 움직임을 통해 동적인 공간/극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게 하고자 했다.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중요한 요소로서 공간의 분할, 배치, 색감, 반복 등은 영화의 셋트 또는 무대장치처럼 모노 톤의 색감과 빛의 방향으로, 공간에 극적 요소를 갖게 함으로써 연초공장이 갖고 있는 원래의 공간성에서 벗어나 중요한 장면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의 실제를 드러내게 한다. 또한 콘크리트의 물성은 직사각형의 기둥을 통해 퇴폐기에 생겨나는 괴상하고 조야한 패턴들을 통해 공간과 실제적인 차이 즉 발생되고 있는 현재의 변화를 보이고자 했다. 변화되는 패턴들은 어떤 형상,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특정한 질서가 되는데, 패턴의 운동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파편적 요소들은 재구성되어 그 자체가 미적 이미지를 표현하게 되는데, 색, 모양, 위치 등은 콘크리트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시간성을 두고 드러내는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