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X – 신비한 균형 Mysterious Balance

PROJECT X는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거대한 공간으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장소적/ 정치적인 공약으로 만들어지는,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형 공간을 작업하는 프로젝트이다.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시청’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중심으로 지하와 지상의 아름다운 조형적 실재가 완공되기 전에 전체적인 구성요소를 시간적 순차를 두고 촬영하여, 실제적인 건축의 단면을 드러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축물들은 ‘Spectacle’ 스펙터클의 단어가 주는 의미처럼 규모가 크고, 장대한 구경거리 또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지하 건축 공사 현장을 수백 미터 이하로 파고들어가는 흙과 천장과 바닥을 이어주는 기둥, 그 공간을 만들기 위한 기계들 서로 다른 파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힘과 균형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백 퍼센트 남자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을 바라보면서 서로 다른 전문적인 기술들이 조합되고 기술뿐만 아니라, 힘이 필요한 곳들에 생각지도 못한 구조물들이 만들어질 때 에너지의 끝이 어디까지 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PROJECT X는 에너지와 균형이 만들어내는 공간 ‘신비한 균형’이란 부제목으로 작업되어졌다.

서울은 지하 공간에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지상의 건물과 함께 지하시설을 활용하는 교통 등의 접근성에서 좋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 도시 중심지에도 지상보다 훌륭한 지하 공간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아마도 도시화가 점점 가속화 될수록 지상의 평면은 줄어 갈 것이며, 이로 인한 녹지에 대한 문제는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 공간의 확보와 필요성은 절실해 진다. 하지만 현재 느끼는 지하공간은 지상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연채광과 쾌적한 공기가 부족하고 공간이 주는 폐쇄적인 느낌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과 지하생활에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느낌은 서울의 주요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지하공간을 없어지거나 폐쇄됐고 또는 오래되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지하공간을 경험한 이유이겠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촬영은 공간을 경험하지 못한 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기의 방식 즉 사람과 힘의 범위를 강조하고, 시각적 중립성과 서사적 표현을 하고자 한다. 공사중인 현장을 반복적으로 탐색하고 관찰하여 예기치 못한 구성요소를 사진에 적용하고, 공간의 기이하고 모순적인 요소들을 제거하지 않는 시점을 통하여 장면을 완벽한 좌우대칭적인 중심에서 건축적인 장소의 대칭적인 구성을 통해 공사판현장의 공간이라기 보다 비현실적 셋팅화 된 연출이 가미된 공간처럼 웅장하게 움직이는 현장에서 오는 장대한 공간으로 보이고자 했다. 이미지는 빛의 흔들림과 간간히 들어오는 바람으로 흙과 철, 지하에 쌓여있는 냄새를 인식하게 한다. 콘크리트의 벽과 천장, 바닥은 그 동안 공사만 진행된 공간으로 비사실적이며 어떤 상황의 극적 상황을 드러낸다. 빛의 톤으로 보여 지는 텅 비어있는 공간은 시각적으로 미학적인 공간이라든지 창조적인 공간으로 보여 지지 않으며, 반복적인 패턴으로 전체공간을 이루고 스펙터클 Spectacle 하고 특이성이 있는 공간은 SF영화 Science Fiction 에 나올듯한 분위기다.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폐쇄된 공간이기에 톤이 주는 괴기스럽거나, 룰이 통하지 않는 완전히 고립된 공간으로 보여 지며 미묘한 호러 Horror틱 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는 공간의 첫 느낌을 영화적인 색감으로 설정하고, 남성적이고 야만적인 공간을 부드럽게 순환시켜, 판타스틱 Fantastic 한 공간/ 또는 추상적으로 변화하여 특정한 공간들을 부분조명을 주어 동적인 공간/극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게 했다.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중요한 요소로서 공간의 분할, 배치, 색감, 반복 등은 톤의 색감과 빛의 방향으로, 공간에 극적 요소를 갖게 함으로써 원래의 공간성에서 벗어나 중요한 장면이 전개되고 있는 현재의 실제를 드러내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는 패턴들은 어떤 형상,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인 반복을 통해 특정한 질서가 되는데, 패턴의 운동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파편적 요소들은 재구성되어 그 자체가 미적 이미지를 표현하게 되는데, 색, 모양, 위치 등은 콘크리트가 가지고 있는 본질을 시간성을 두고 드러내는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게 한다.

PROJECT X는 지하와 지상의 공간을 통해 도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신비한 균형’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