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의 재구성 Reconstruction of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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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의 재구성 Reconstruction of List
2011.10.01 - 2011.12.11
 고은사진미술관 본관

사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소비의 차원을 넘어서 ‘수집’이라는 일관된 행위로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체계화된 목록을 작성하기도 한다. 수집의 과정에서 일상의 물건은 그 원래의 가치와 기능을 잃으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수집의 대상은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두고 보기 위한 것이며, 소유한다는 그 자체에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때 수집의 대상은 유일한 것이어야 하며, 두 개 이상의 다수를 모았을 때 수집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카메라는 실재를 가장 흡사하게 담아내는 속성으로 인하여 사물을 이미지로 수집하고 채집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일상에서 사물을 선택하고, 사물이 속한 원래 위치와 공간에서 이동시켜 맥락을 전환하면서 다른 가치와 위상을 부여한다는 것이 수집행동과 사진행위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수집가는 수집품에서 사진가는 사진에서, 즐거움이나 정신적인 위안, 또는 기록에 대한 사명감, 자부심과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이 전시의 의도는 누군가의 수집품이 사진을 통하여 어떻게 시각적인 목록으로 바뀌는지, 그러면서 작가와 사물과의 관계가 어떻게 재편성되는가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A studio PP51, Pigment print, 150cmx18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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